우선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는 행위를 투고라고 하는데 바로 이 투고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 메일 주소만 있다고 무턱대고 출판사에 보내봐야 담당자에게는 뭐 그렇고 그런 원고 혹은 스팸 정도의 취급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몇 개월을 공들여 쓴 원고가 아무런 피드백 없이 한순간에 휴지통으로 간다면 너무나 가슴 아플 것입니다.
투고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이 바로 출간 기획서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머리말은 책의 자기소개서라고 했습니다. 독자와 제일 먼저 만나는 책의 첫인상이죠. 반면 출간 기획서는 출판사와 제이 먼저 만나는 첫인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투고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혹자는 출간 계획서, 혹은 출간 제안서, 출간 개요서라고들 하는데 맥락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 원고를 완성해서 투고하게 되면 250 ~ 300여 페이지가 됩니다. 과연 출판사에서 이 분량을 꼼꼼히 다 읽어보고 검토할까요? 제 생각은 좀 회의적입니다. 첫 원고 "난생처음 부동산 경매"를 투고했을 때만 해도 1시간 만에 대략 다섯 군데 정도에서 전화와 문자가 왔었습니다.
이메일까지 합하면 더 많았습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느긋하게 며칠 마음 비우고 기다려보자 생각했었는데 이렇게까지 빨리 연락이 오다니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하지만 280 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출판사 측에서 꼼꼼히 다 읽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출판사도 원고를 선정하는 나름의 원칙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 출간 기획서의 무서운 존재감을 비로소 느꼈습니다. 작가가 출간 기획서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원고의 가치가 좌우될 수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왜 출간기획서를 잘 써야 할까? 왜 출간 기획서가 원고의 가치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까? 과연 출간 기획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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