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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타깃을 정하고 타이밍을 저울질하라(상)

by []).push 2021. 5. 28.

 

 

타깃을 정하고 타이밍을 저울질하라(상)

 

 

 

드디어 그렇게 바라던 나의 책이 세상에 출간되었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환희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혹시라도 틀린 부분이 나온다거나 내 글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가 엄청나게 신경이 쓰였습니다. 다행히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책이 출간되고 몇 주 동안은 마음을 졸이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책을 준비하는 사람 가운데 본인이 책을 내면 모든 사람이 살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드시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차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안 되리란 법은 없지만 사실 희망에 불과한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처음 책을 쓰는 초보 작가인 만큼 작가로서 인지도가 없습니다.

 

과연 어떤 이가 내 책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 것인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하여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뭉뚱그려 광범위한 내용을 쓴다고 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습니다. 정확한 타깃이 있어야 합니다. 누가 읽을 것인가가 명확하지 않으면 내용도 모호해지고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운 책이 되어버립니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관심받기를 원하고 기획된 책은 반대로 어느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독자들의 관심 분야가 너무나 뚜렷하기 때문에 더더욱 세분화하여 집필하여야 합니다.

 

[마흔 제갈량의 지혜를 읽어야 할 때]

[20 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 가지]

[나는 워킹맘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부모숙제 50 가지]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위의 책들을 보면 이 사회이 중추인 40대를 겨냥했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를, 그리고 육아와 직장에 지친 워킹맘을, 취학 전 아동을 둔 부모를, 그리고 삶에 지친 아내를 타깃으로 염두에 두고 집필하였습니다. 실제로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는 제가 아내에게 선물한 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타깃층이 분명해야 합니다.

 

시중에는 여행에 관한 책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한때 자기의 여행기를 책으로 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습니다. 시원한 사진과 함께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독자들에게도 행운이었습니다. 출한업계의 블루오션이었으나 이제는 넘쳐나는 추세입니다.

 

이런 상황에 여행에 관한 책을 쓴다면 반드시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뭉뚱그려 세계여행보다는 범위를 좁혀야 합니다. 인도나 스페인처럼 한 나라에 국한해서 집약적으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얼핏 생각해보면 세계여행에 관한 책이 더 많이 팔릴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인테리어에 관한책을 쓰는데 아름다운 인테리어, 실용적 인테리어 정도라면 아무런 메리트가 없습니다. 아파트, 개인주택, 전원주택 등 주거 공간 인테리어라든가 식당, 미용실, 학원 등 상업 공간 인테리어, 관공서, 요양시설, 학교, 병원 등 공공시설 인테리어 등 이렇게 세분화하여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강하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백과사전식으로 마구 늘어놓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한 분야에 집중하고 독자의 입장에서 써야 합니다. 주구장창 내 이야기만 늘어놓아 봐야 말 그대로 개똥철학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자가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정확한 독자의 니즈를 파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 책을 읽을 독자층을 미리 정해놓고 그들에게 말하듯 써야 합니다. 년 중 출간되는 경제경영서 가운데 단연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주제는 바로 세일즈입니다. 어찌 보면 대한민국 직장인이 모두 세일즈맨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독자의 폭은 상당히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세일즈 관련 책을 쓴다고 해서 모든 세일즈맨들이 관심을 가져줄까요? 애당초 이런 생각은 접어야 합니다. 세분화하고 타깃을 좁혀야 합니다. 세일즈맨이라는 광범위한 대상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요?

 

첫째, 고전에서 배우는 손자병법 식 세일즈맨의 살아남기

둘째, 외국어나 업무능력 등 세일즈맨들의 스펙 쌓기

셋째, 세일즈맨 사회의 인적 구성에 대한 그들만의 처세술

넷째, 전설적인 세일즈맨들이 무용담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

다섯째, [미생]처럼 시대상을 반영한 현실의 이야기

 

이런 식으로 명확한 테마가 있어야 합니다. "세일즈란 무엇인가?" 처럼 뭉뚱그려 쓰면 모든 세일즈맨이 관심을 가져줄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출간과 동시에 관심 밖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메인 타깃과 서브 타깃 그리고 제3의 독자층까지 잘게 쪼개어 냉정하게 이 책의 독자층을 염두에 두고 책을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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