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 빼고 시작합니다
책을 쓴다고 하면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책 한 권을 집필한다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간혹 처음 쓰는 초보 작가들의 경우 사명감에 사로잡혀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단 어깨 힘을 좀 빼고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람이 부는 대로 물이 흐르는 대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면 됩니다. 생각은 차갑고 엄격하되 글을 쓰느 자세는 깃털만큼 가벼워야 합니다. 너무 경직될 필요는 없습니다. 차분한 마음으로 숲 속을 산책하듯 가볍게 쓰면 됩니다. 시원한 공기가 가슴을 파고들고 새소리는 귀를 즐겁게 합니다. 나무에서 내뿜는 리톤치드는 무거웠던 머리를 맑게 정화해줍니다. 별로 거칠 것 없이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바로 이런 느낌으로 쓰면 됩니다.
책 쓰기는 학습이 아닙니다. 공부하는 자세로 접근하기보다 가슴으로 느껴야 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책을 쓴다는 것은 나의 생각과 경험을 솔직하게 정리해 나가는 작업입니다. 거기에 나의 이야기를 뒷받침해줄 사례와 더불어 더 매끄럽게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잘 쓰려고 하면 힘이 들어갑니다. 그냥 편하게 쓰면 됩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미리 염두에 두면 글에 힘이 들어가고 생각은 경직됩니다. 생각 외로 남들은 나의 글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관심이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기도 하지만 독자는 어떤 정보를 얻어갈 수 있을지를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사고가 유연해야 독자가 읽기에도 편안한 글이 나옵니다. 작가가 만족해야 그도 건강하고 읽는 독자도 좋은 기운을 얻어갑니다. 그러므로 작가는 유연한 사고뿐만 아니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자신의 관리도 필요합니다. 가상의 독자를 책상 앞에 앉혀놓고 이야기하듯 써도 좋습니다.
혹자는 이야기하듯 글을 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합니다만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니 방법은 본인의 선택인 것 같습니다. 구어체가 어떻고 문어체가 어떻고 이런 식의 논리적인 접근방식도 고루합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소통을 의미합니다. 소통은 배려에서 나옵니다. 단순히 통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나의 이기를 먼저 알고 인정할 때 조금 더 상대에게 다가설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소통입니다.
사람이 책을 만들고 역시 사람이 그 책을 읽습니다 사람이 읽지 않을 거라면 책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게 책은 고대와 현대의 만남이며 그때의 생각과 지금 생각의 융합입니다. 초보면 초보답게 쓰면 됩니다. 절대 좋은 글이 나오기 힘듭니다.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하지만 초보 작가들은 기존의 작가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풋풋함인 패기가 뚝뚝 묻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사명감보다는 배려의 마음으로 글을 쓰며 가상의 독자 마주 앉아 밤새 수다를 떨어보세요.
이제 어깨의 힘을 쫙 빼고 본격적인 글쓰기에 들어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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